로판 상수리 나무 아래 - 남주 리프탄 칼립스 지우개 스탬프

오랜만에 만화 캐릭터를 메인으로 한 지우개 스탬프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리디북스에서 연재중인 원작소설, 김수지 작가의 '상수리 나무 아래'가 웹툰으로도 나왔는데요, 남자주인공인 리프탄 칼립스의 이미지를 따서 지우개 스탬프로 만들었어요. 

2020/01/30 - 지박소년 하나코군-괴이 캐릭터 외

지박소년 하나코군-괴이 캐릭터 외

<상수리 나무 아래>는 중세판타지를 배경으로 천민 이교도 출신의 봉신 기사인 리프탄 칼립스와 크로이소 공작가의 첫째딸인 맥시밀리언의 사랑이야기를 주축으로, 흑마법사들이 배후로 있는 마수군단의 침입에 맞서 전쟁을 치르는 7개국 기사와 성기사, 마법사들의 이야기가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리프탄 칼립스는 천민 이교도의 피를 타고났지만 타고난 체격과 괴력, 뛰어난 마검사로서의 실력으로  봉신기사에 봉해지게 되고 아나톨의 영주가 됩니다. 오래 전부터 짝사랑해온 크로이소 공작의 딸 맥시밀리언과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모험과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요, 괴팍하고 불같은 성미를 갖고 있지만 가슴 한 켠에 품고 있는 첫사랑에 대한 애틋하고 절절한 순정으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매력적인 캐릭터 입니다. 

 

웹툰의 이미지를 아이패드로 옮겨그린 후 트레이싱지에 따라 그리고 지우개에 문질러 전사를 완성했습니다. 검은색 부분은 어차피 오려내지 않는 부분이라 따로 음영을 주지 않았더니 지우개에 옮겨진 그림에서는 리프탄의 이미지가 영 다르게 보이네요. 배경부터 정리한 뒤에 올파 AK-5 아트나이프를 사용해 조각해 나갔습니다. 

 

리프탄이 아내인 맥시밀리언을 아나톨로 데리고 가는 도중에 오두막에 잠시 머물게 되는데, 그 때 맥시에게 감자를 전해주는 부분을 스탬프로 만들었습니다. 지우개로만 봐서는 리프탄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힘들지만 완성작을 보면 그나마 닮았다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스탬프 조각을 모두 마친 후 원본과 비교해 보면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잉크를 묻힌 후 다듬어야 할 부분을 좀더 세밀하게 손을 보는 작업이에요. 배경은 둥근칼 조각도로 좀더 다듬어 주고 선 부분도 부드럽게 만져주었습니다. 음영이 들어가니까 한결 나아보이네요.

 

마무리 작업을 마친 후 스케치북에 스탬핑을 해보았습니다. 확실히 검은 머리와 굵은 눈썹이 강조되니까 리프탄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가 살아났습니다. 쌍커플 부분이 너무 가느다란 선이라 잘못 오릴까봐 조마조마했는데 그래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크래프트용지에도 찍어봤는데, 확실히 스탬프의 이미지가 강조되면서 일반 도화지에 찍는 것보다 좀더 멋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눈동자의 흰 부분은 샤프심으로 꾹꾹 찍어서 만들었어요. 저렇게 작은 원은 조각도로 오려내기 힘들기 때문에 송곳이나 이쑤시개 샤프심 등 뾰족한 부분으로 찍어주면 깔끔하게 완성이 됩니다. 

 

리프탄은 검은 머리, 굵은 눈썹, 쫙 찢어진 눈매, 검은 튜닉 등 전체적으로 진하고 강인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스탬프 잉크색상도 밝은 색상보다는 검은색이나 다크브라운 같은 색이 어울리고, 크래프트지처럼 은은한 색이 들어간 용지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은 아직 미완결인데 작가님의 개인사정으로 거의 1년 째 휴재 중이고, 웹툰은 10, 20, 30일에 한 번 연재되는데 8편 연재 후 1번 휴재이기 때문에 아주 느린 속도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원작이 1,2부와 외전까지 나와서 꽤 길고 마수와의 전투씬이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할 것 같아서 웹툰도 굉장히 길게 연재될 것 같은데 뒷편이 보고 싶어서 벌써부터 조바심이 납니다. 웹툰의 그림체가 상당히 퀄리티가 높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다분한 작품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리디북스에서 '상수리 나무 아래' 작품을 만나보세요!

 

2020/12/29 - 로판 상수리나무 아래 - 여주인공 맥시밀리언 칼립스 지우개스탬프

로판 상수리나무 아래 - 여주인공 맥시밀리언 칼립스 지우개스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