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미니 핸드미싱으로 필터교체용 면마스크 만들기

어제 구입한 휴대용 핸드미싱을 테스트 해볼 겸 필터교체용 면마스크를 하나 더 만들어 보았습니다. 지난 번에 필터를 넣은 면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하고 왔는데, 이제 날씨가 더워지니까 두꺼운 면마스크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안감을 한겹으로 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도안과 만드는 방법은 아래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0/03/19 - 손바느질로 필터교체용 면마스크 만들기 (손수건과 흰색면티)

손바느질로 필터교체용 면마스크 만들기 (손수건과 흰색면티)

먼저 핸드미싱에 실을 끼워서 바느질 할 준비를 했어요. 

 

핸드미싱에 동봉돼 온 플라스틱 봉을 사용해 실패를 끼운 후 바로 앞에 있는 플라스틱 고리 구멍에 실을 아래에서 위로 통과시키고, 앞에 있는 실조절기(스프링 있는 곳) 끝에 실을 두른 후 바로 아래 있는 고리에 실을 끼웁니다. 

 

바늘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실을 꿰야 하는데 그냥 손으로 하려면 구조상 힘이 듭니다. 실꿰기를 사용해 바늘 바깥쪽 구멍으로 실꿰기를 넣은 후 실을 통과시켜 잡아당기면 손쉽게 바늘에 실을 꿸 수 있습니다. 

 

노루발을 들어올려 가운데 구멍으로 실을 통과시키면 바느질할 준비 완료입니다. 

 

핸드미싱기의 노루발 아래쪽 플라스틱 덮개를 벗기면 위 사진처럼 내부 부속이 보이는데, 가운데 갈고리처럼 생긴 얇은 알루미늄 부속이 바늘을 내릴 때 실을 걸면서 뒷면에 체인을 만들어 줍니다. 이 부분이 약해서 실을 뺄 때 세게 잡아당기면 잘 휘어지는데, 그러면 다음에 바느질을 할 때 고리가 제대로 걸리지 않아서 바느질이 풀리게 됩니다.

 

만일 바느질이 잘 안되거나 뒷면에 체인이 풀리는 현상이 일어나면 노루발 아랫 부분 덮개를 열어서 고리 부분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휘어져 있으면 손으로 펴준 후 실 고리가 잘 걸리는지 확인해 주면 됩니다. 이제 실제로 면마스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마스크 도안대로 겉감의 겉면끼리 마주대고 오려주고, 안감도 두 겹을 함께 오려줍니다. 

(마스크 도안 다운로드 및 만드는 방법)

 

 

앞중심에 0.5cm 시접을 두고 박음질을 해줘야 하는데, 핸드미싱을 사용해 작업해 보았습니다. 손으로 스태플러 찍듯이 딸깍거리며 박음질을 하는 동시에 천을 왼쪽으로 잡아당기면서 진행하려니 핸드미싱 방향이 오르락 내리락 불안해지더라구요. ㅎㅎ 삐뚤빼뚤하긴 하지만 그래도 바느질이 순식간에 잘 됐습니다. 

 

바느질을 끝까지 다 한 뒤에 마무리를 할 때는 실패에서 실을 풀어서 느슨하게 만들어 준 후에 바늘 앞 부분으로 여분의 실을 쭉 잡아당긴 후 잘라줍니다. 매듭을 지어야 하니 길이를 여유있게 잘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에 노루발을 들고 살살 원단을 빼면 되는데, 이때 노루발 아래 갈고리 부분에 실이 걸려 있어서 실이 잘 안빠지는 경향이 생깁니다. 그럴 때는 덮개를 열어서 고리에 걸린 실을 풀어주면 됩니다. 

 

미리 실을 끊은 상태라 노루발에서 원단을 빼고 나면 뒷면의 실 체인 옆으로 실이 남는데 그 부분을 체인 위로 한 바퀴 둘러서 묶어주면 마무리 됩니다. 처음엔 원단을 노루발에서 빼면서 실이 걸려서 끊어지기도 하고, 뒷면의 체인이 일부 풀려서 바느질이 중간에 건너뛴 곳이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그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바느질이 정상적으로 된 곳까지 풀어준 후 체인 옆에 남은 실로 매듭을 지어 마무리 해주고, 그 옆으로 다시 이어서 새로 박음질을 해주면 됩니다. 이 과정이 익숙하지 않으면 너무나 번거로워서 때려치우고 그냥 손바느질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핸드미싱은 바느질 할 때는 즐거운데 매듭을 지을 때마다 실을 잘라주고 체인이 풀리면 보완해주는 과정이 반복돼 인내심이 좀 필요하더라구요. 하지만 몇 번 해보니까 익숙해져서 실수없이 매듭을 지을 수 있게 됐어요. 

 

처음 바느질을 시작한 지점에는 바늘땀 옆으로 실이 쭉 나와 있는데요 이 부분은 풀리지 않으니 그냥 짧게 가위로 잘라주면 됩니다.

 

안감은 재질이 얇고 부들부들 하다보니 더더욱 핸드미싱으로 바느질이 잘 안되더라구요. 암튼 고생고생끝에 겉감, 안감의 앞중심 박음질이 끝났습니다. (파란선은 수성펜으로 그은 것이라 세탁하면 지워집니다)

 

겉감과 안감을 뒤집은 모습입니다. 안감의 양 옆은 0.7cm 씩 두 번 접어서 박음질을 해주었습니다. 양 옆은 핸드미싱으로 하기 까다로운 부분이라 그냥 손바느질을 했습니다. 

 

안감의 겉면과 겉감의 겉면을 마주대고 시침핀으로 고정시킨 후 위와 아래 부분을 0.5cm 시접을 두고 박음질 합니다. 겉감의 재질 덕분인지 안감, 겉감 두 겹을 마주대고 핸드미싱으로 바느질 했는데 박음질이 너무 쉽게 잘 되더라구요. 처음으로 속이 시원하게 박음질을 했습니다. 

 

딸깍거리는 속도를 빨리 하면 좀더 촘촘하게 박히고, 천천히 박으면 느슨하게 박음질이 되더라구요. 수동이라 계속 같은 속도로 하기 어려워서 어느 부분은 촘촘하고 어느 부분은 적당한 길이로 박음질이 됐습니다. 

 

안감과 겉감을 뒤집어 주면 위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핸드미싱으로 박느라 0.5cm보다 좀더 깊게 바느질이 돼서 그런지 마스크가 날씬해 졌네요. 

 

귀에 걸 끈을 넣고 0.5cm 접고, 다시 1cm 접어서 감칠질로 완성했습니다. 지난 번과는 다르게 겉감과 안감을 각각 한 겹으로 했기 때문에 훨씬 가볍고 숨쉬기도 편합니다. 대신 필터는 부직포 2겹 사이에 멜트브라운 필터를 넣어서 3겹 필터구조를 만들어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20/03/19 - 손바느질로 필터교체용 면마스크 만들기 (손수건과 흰색면티)

손바느질로 필터교체용 면마스크 만들기 (손수건과 흰색면티)

완성된 모습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핸드미싱으로 마스크를 만드는 과정은 험난했습니다. 마지막 박음질은 기적이다 싶을 정도로 한 번에 바느질이 잘 돼서 편했지만, 그 전에는 바느질 매듭 짓는 과정에서 실이 계속 걸리거나 뒷면 실체인이 풀려서 보수공사를 하느라고 힘들었어요.

 

부직포 안감과 멜트브라운 필터 뒷면(한지처럼 거칠거칠한 부분)을 맞댄 후 박음질로 완성한 필터입니다. 필터는 직접 입에 닿지 않도록 면마스크 겉감과 안감 사이에 끼워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부들거리고 얇은 원단 혹은 너무 두꺼운 원단에는 핸드미싱이 겉도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핸드미싱에 맞는 원단을 계속 테스트 하면서 궁합이 잘 맞는 원단을 찾고, 일부 구간만 핸드미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2천원 대 제품인만큼 부실한 면도 많으니 감안하시고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20/03/24 - 간편하게 바느질 할 수 있는 휴대용 미니 '핸드미싱' 구입후기

간편하게 바느질 할 수 있는 휴대용 미니 '핸드미싱' 구입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