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바느질 할 수 있는 휴대용 미니 '핸드미싱' 구입후기

요즘 손바느질로 마스크를 만들면서 간편하게 바느질을 할 수 있는 휴대용 미싱도구가 없나 찾아보았습니다. 야자와 아이의 '내 남자친구 이야기(사랑은 정말)'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이 핸드미싱기로 옷을 만드는 장면을 본 기억이 떠올랐는데 그런 도구가 실제로 있더라구요.

 

 

가격대는 8천원~1만원 대로 그다지 비싸지 않았지만 리뷰를 보니 잘 된다는 평보다 잘 안된다는 평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구입이 망설여 졌어요. 실을 건 후에 위에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바느질이 되는 제품인데 한 손으로 천을 움직이면서 버튼을 눌러야 해서 조작이 어렵다는 평이 좀 많더라구요. 저걸 사용하느니 차라리 3만원 대 미니 재봉틀이 더 낫다는 말이 많은데, 미니라고는 해도 꽤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크기라 번거로울 것 같아서 다른 제품을 물색해 봤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 제품이 바로 요 스태플러 크기의 수동형 핸드미싱기였어요. 가격대도 2,000원대라 혹시 잘 안되더라도 손해볼 건 없겠다 싶어 호기심에 구입해 봤습니다. 이것도 평이 반반이었는데, 편하고 쉽게 바느질이 잘된다는 쪽과 제대로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배송은 아주 오래 걸리더라구요. 한 열흘 기다려 받은 거 같아요.

 

구성품은 핸드미싱기 본체와 작은 실패, 실 꿰는 도구, 실을 장착할 수 있는 플라스틱 봉이 전부였습니다. 실은 미리 장착돼 있더라구요. 

 

중국산이라 박스에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긴 했지만 도움이 안됐어요. ㅎㅎ 실패에서 실 가닥을 뽑아 바로 앞에 있는 플라스틱 고리(실잡이) 아래에서 위로 통과시킨 후 스프링이 있는 실 조절기 맨 끝(본체쪽)에 걸어줍니다.

 

실 조절기 바로 아래 작은 고리가 있는데 그곳에 실을 걸어준 후 바늘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실을 통과시켜 줍니다. 

 

아래 노루발을 들어올린 후 가운데 구멍으로 실을 통과시킨 후 노루발을 다시 내려주면 준비완료입니다. 

 

노루발을 들어올려 바느질하고자 하는 원단을 올려줍니다. 저는 필터 부직포로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스태플러를 누르듯이 딸깍딸깍 눌러주면 바늘땀이 한땀 박히고 한땀 옆으로 이동하면서 계속 박아주는 구조입니다. 자동이 아니라 수동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쁘게 잘 박혀서 오오오!! 하면서 감탄했는데, 한 3~4땀 박으면 바느질이 한 두 땀씩 건너뛰기를 하면서 제대로 박히지 않는 거예요. ㅠ.ㅜ

 

어느 정도 잘 바느질 되다가 건너뛰다가를 반복하면서 상당히 엉성하게 바느질이 되더라구요.

 

뒤쪽을 돌려보니 고리 모양으로 일정하게 실이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3~4땀 주기로 띄엄띄엄 건너뛰면서 결국 그동안 했던 바느질이 전부 무용지물이 되는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두꺼운 종이에도 바느질을 해봤는데, 잘 될 때는 쭉 이어지다가 또 어느 시점에서는 바늘땀이 건너뛰기를 하면서 풀려서 결국 전체 바느질이 후두두둑 풀리고 말았어요. 

 

중간에 고리가 빠져버렸으니 끝에 매듭을 지어도 가운데 실밥이 들리면서 결국 이렇게 바늘땀만 남고 실이 쪼르르 빠져버렸답니다. 

 

 

이대로 실패인가 실망하고 있던 찰나, 안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기 위해 핸드미싱기를 분리해 보았습니다. 

 

스태플러 뚜껑같이 생긴 부분을 위로 젖히면 부속 안을 볼 수 있습니다. 안에 보면 갈고리 모양으로 된 얇은 알루미늄 부속이 보이는데요, 이 부분이 실의 고리를 만들어 주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휘어져 있으면 실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

 

아니나다를까, 제 것은 갈고리 부분이 살짝 휘어져 있더라구요. 손으로 살짝 눌러서 평평하게 펴주었습니다. 

 

그런 후 다시 바느질을 해보니 짜잔!! 박음질이 너무나 깔끔하게 잘 되는 것이었어요. 바늘땀을 건너뛰는 일 없이 천 위에 아주 가지런히 박음질이 잘 되었습니다. 

 

뒷면을 보니 고리 부분이 깔끔하게 이어지는 게 보이시죠? 완전 대만족 입니다. 2000원 짜리 핸드미싱으로 아주 간편하게 바느질을 할 수 있어서 앞으로 마스크나 간단한 바느질은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 핸드미싱으로 한 번 더 마스크를 만들어 봐야 겠네요. 갑자기 바느질거리가 없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되었어요. 핸드미싱으로 인형옷이나 여러가지를 만들어 보고 싶네요. ㅎㅎ 

 

 

 

 

*직접 구매해서 쓴 리뷰이지만 중간에 쿠팡 파트너스 링크가 포함돼 있어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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