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스탬프 깔끔한 배경정리를 위한 전동지우개 NE-60C

지우개 스탬프를 조각하다 보면 안쪽의 넓은 여백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바깥쪽 여백은 칼(올파 PA-2)을 수평으로 슬라이스하듯 잘라내면 깔끔한데, 안쪽은 평평하게 정리하려면 굽은 창칼 같은 조각도를 이용해서 칼자국을 얇게 밀어내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공간이 너무 좁거나 하면 굽은 창칼도 자리를 잡기 어려워서 결국 V자 형태의 계단 모양으로 무늬를 남기거나 아니면 가운데를 푹 파서 여백을 없애버리는 형태로 마무리 합니다.

2019/01/11 - 지우개 스탬프 배경정리용 올파 PA-2

2019/01/04 - 지우개스탬프 조각도 - 삼각도(V), 둥근칼(U), 굽은창칼

최근에 일본에서 지우개 스탬프를 제작하는 유튜버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아주 넓은 여백을 창칼로 다듬은 뒤에 전동지우개를 사용해서 울퉁불퉁한 부분을 마모시켜 주니까 아주 깔끔하게 여백이 다듬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비슷한 전동지우개를 찾아보다가 NE-60C라는 제품을 찾게 되었습니다. 포장지가 쓰임새를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뒷면을 보면 전동지우개 앞 부분에 필요에 따라 다양한 드릴 부품을 교체해서 끼우면 네일 정리에서부터 컴퓨터수리, 금속의 이물질 제거, 조각 및 광택 내기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제품의 구성품은 전동지우개 본체와 리필용 지우개, 그리고 다양한 드릴을 장착하기 쉽도록 보조해 주는 플라스틱 튜브가 4개 들어있습니다. 회색심은 샌드 이레이져로 돌가루가 포함되어 있어서 흰색보다 단단하고, 볼펜, 잉크 자국 등을 지우는데 적당합니다. 흰색심은 연질의 고무로 되어 있어서 연필로 드로잉한 도면이나 그림, 글씨 등을 지우는 용도입니다. 아쉬운 건 회색심은 3개밖에 안들어 있는데 리필을 따로 팔지 않더라구요. 

본체에는 AA 건전지 2개를 끼우게 되어 있는데, 전동지우개 주문시에는 건전지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건전지를 장착한 후, 버튼을 누르면 바로 동작하는 아주 쉽고 간단한 제품입니다. 

앞쪽에 지우개를 끼우는 알루미늄 튜브를 빼면 지우개를 넣고 뺄 수가 있어서 필요한 작업에 따라 지우개를 교체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작은 드릴 도구를 끼우고 싶다면 플라스틱 튜브에 한 번 끼운 후 넣어야 하는데 NE-60C용 드릴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서 맞는 걸 찾으려면 화방에 직접 가서 크기를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볼펜으로 쓴 글자를 회색심을 끼우고 지워봤더니 깔끔하게 잘 지워지긴 하는데, 지우개 가루가 엄청 흩어집니다. 샤프로 쓴 글자는 흰색심으로 지웠더니 역시 잘 지워지는데, 제 생각에는 볼펜이나 잉크 자국을 지울 때는 전동지우개가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평상시 필기할 때 사용하려면 소리나 지우개가루의 흔적이 너무 과해서 굳이 전동지우개를 동원해 일반 필기 글씨를 지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지우개스탬프 조각용으로 전동지우개를 구입한 것이므로 용도에 맞는 사용법을 공유해 보도록 할게요. 자투리 지우개에 U자형 조각도를 이용해서 여백을 정리하듯 사각형 부분을 파내줍니다. 여기서 좀더 평평하게 만들려고 하면 창칼을 이용해 좀더 다듬어 줘야 하는데, 면적이 워낙 작아서 창칼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이럴 때 전동지우개를 사용해 평평하게 면을 다듬어 줄 수 있습니다. 

흰색심이 리필을 구하기 쉬우므로 흰색심을 사용해서 여백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동 지우개 버튼을 누르고 조각도가 지나간 자리를 살살 움직이면서 마모시켜 주면 울퉁불퉁했던 부분이 매끄럽게 다듬어 집니다. 

지우개 가루가 엄청 날린다는 것과 흰색심이 한 번 다듬을 때마다 무지 빨리 닳아 없어진다는 것만 빼면 다듬어지는 속도나 결과물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렇게 좁은 면적인데도 전동지우개 심이 가늘어서 작업하기가 수월했어요. 이 정도면 스탬프를 작업할 때 여백 부분을 조각도로 쉽게 파내고 전동지우개로 다듬어 주면 훨씬 깔끔한 스탬프 작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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