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스탬프 - '지박소년 하나코군' 만들기

오늘은 지우개로 '지박소년 하나코군' 이미지를 개그 버전 말고 정식 캐릭터 버전으로 스탬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1960년대 교복을 입고 있고, 양쪽에 도깨비불(백장대, 하쿠죠다이)을 데리고 다니는 하나코군은 얼굴에는 '봉인할 봉'자가 적혀있는 부적을 붙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검은색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스탬프로 조각할 때는 오히려 음각 영역이 많아서 수월한 편입니다. 눈 부분에 선이 많고 머리가 삐쭉빼쭉 거려서 까다로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만 살려서 스탬프를 완성했습니다. 부적에 적힌 글자까지 조각하려니 좀 힘들더라구요. 역시 올파 ak-5 아트 나이프로 작업했어요. 

 

완성한 스탬프를 스케치북에 스탬핑 해보았습니다. 좀 거친 듯한 느낌이 나면서 빛바랜 듯한 스탬프 결과물이 아주 마음에 들더라구요. 

 

스탬프 자체가 목탄화 느낌이 나서 더 옛날 감성이 물씬 풍기는 것 같아요. 색을 조금 넣어봤는데, 이번 것은 이미지가 강렬해서 그냥 스탬프 이미지 자체만 사용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검은 색 잉크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자주색 등 다른 단색 잉크를 사용해도 느낌이 괜찮아 보입니다. 

 

귀여운 하나코도 좋지만, 역시 다정하면서도 기괴하고, 장난스러우면서도 왠지 슬퍼보이는 하나코의 이미지가 더 마음에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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